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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를 맞아, 양극적인 갈등의 응어리가 대동강물처럼 풀리기를 기원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 . . 정의나 도덕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강두원 행정사 | 기사입력 2023/02/19 [16:06]

우수(雨水)를 맞아, 양극적인 갈등의 응어리가 대동강물처럼 풀리기를 기원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 . . 정의나 도덕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강두원 행정사 | 입력 : 2023/02/19 [16:06]

 

▲  강두원 행정사 / 우수의 계절을 맞아. .  ©대한행정사신문

 

[기고 = 강두원 행정사] 우수(雨水)인 오늘 전국적으로 가랑비가 내린다. 예로부터, 우수․경칩이 오면 대동강물도 풀린다고 했다.

 

매서운 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을 잃고, 산천초목에 새로운 생명의 에너지가 깨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3. 9. 우리 국민들은 거대 문재인 정부의 집권 여당의 갈라치기 양극단의 구태정치에 피로(疲勞)를 느껴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치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올해 80세(1943년생)인 소설가 황석영은『여울물 소리』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왜, “처음에는 19세기쯤에 갖다놓고 그냥 허황한 민담조의 서사를 쓰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우리네 그맘때의 현실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올해는 대선까지 있어서 더욱 실감할 수 있지만, 돌이켜보면 ‘근대적 상처’의 잔재가 지금도 우리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동학 원년인 갑오甲午년으로 따진다면 이제부터야말로 내년을 통일개벽시대가 열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30년을 한 세대로 보는동양식으로 보더라도 무려 4세대나 흘렀으니 그야말로 고통과 상처투성이의 ‘근대’가 마감되었으면 한 것이다.” 라고 소설의 창작의도를 설명하였을까? 필자의 뇌리엔 당시 세상에 나온 감명 깊었던『여울물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과연, 지금도 여울물 소리는 여전히 유효한가?

 

‘근대적 상처’란 무엇인가? 우리 민족 분단의 논리로 비약시키면 지금까지도 이단논법이 되어 버린 양극현상은 통합과 화합으로 가는 선진사회의 걸림돌인 우파와 좌파, 종북을 지칭한 것인가? 아마도 작가는 당시의 시대적인 폐단과 사회적 갈등을 표출시켜 4세대나 흐른 시점인(1894년 동학혁명 ~ 2013년이면 약 120년이 되는) 2013년부터 ‘근대적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대통합과 통일개벽 시대’’를 열어가는 세상을 바라고 있었을 게다.

 

여울물 소리』는 강바닥이 얕고 폭이 좁아서 물살이 좀 세게 흐르 징검다리 디딤돌들이 물속에 잠겨 있는 내륙의 깊은 산간 오지의 때 묻지 않은 우리의 자연환경이 클로즈업됨과 동시에 소설의 시대적인 배경 또한 근대 개화기 이전의 엄격한 신분사회와 유교사상이 깊숙이 뿌리려져 있던 봉건왕조시대의 민중들의 저항하는 아우성들이 여울물을 따라 졸졸 흐르고 있는 것 같은 운율적인 뉘앙스가 담뿍하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의 초반부에 ‘여울물 소리’와 같은 왈짜, 패랭이,끼끗한, 되우, 초라니, 해사한, 중노니, 조년, 자리끼, 나우, 잘코사니, 인차, 궁량,이러구한, 울레줄레, 눅은 등 언문(諺文)에 가까운 말들을 무시로無時- 중화참中火-하듯이 풍편風便따라 토종냄새가 물씬 풍기는 우리말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던 것일까? 하여, 독자들은 그러한 우리말의 향연에 매혹당해 책장을 계속 넘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작가가 소설의 초반부터 천지도동학란 특정한 종교적인 담론을 외면하고 독자들을 자연스럽게여울물 소리로 끌어들이기 위해 19금의 맛 배기 인양,

 

"그런데 왠 상방上房 내주었니? 고을 수리 어른과 약조가 있대나. 엄마가 내말을 듣고 두리렸다. 아이들 둘은 불러야 되겠네. 바쁘면 너 하구 나 두 들어 가구. 나는 뻔히 알면서도 뾰로통하며 말했다. 시집보낸다며? 막사발이지만 이렇게 마구 내돌리면 안 깨지구 배길까? 이년, 함부로 말마라,

 

니가 청자접시지 왜 막사발이여. 재간을 아끼면 오히려 팔자 사나워 지느니.”라는 기가妓家의 모녀가 유흥과 수청守廳을 하는 삼류소설과 같은 수작(?)을 부린 것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시대적인 배경의 민담民譚과 언패諺稗의 재담을 묘사함으로써 민중속의 이야기꾼인 전기수傳奇叟, 강담사講談師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동화되는 자연스런소설의 플롯plot을 통해 자신이 염원하는 ‘이상정치’를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이 소설의 내용은 한 이야기꾼의 인생을 추적하는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소설속의 화자話者는 시골 양반과 기생 첩 사이에서 태어난 서녀庶女 ‘연옥’이가 중인의 서얼(庶孼)로서 신분의 한계를 알고 세상을 떠돌게 된 한 이야기꾼 이신통이라는 천지도를 포교하는 사내를 찾으러 다니면서 줄거리가 이어진다.

 

화자의 추적을 통하여 전기수, 강담사, 재담꾼, 광대물주, 연희 대본가, 그리고 나중에는 천지도에 입도하여 혁명에 참가하고 스승의 사상과 행적을 기록하는 역할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꾼의 일생이 드러난다.

 

그러나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 시대인 관리의 부패와 민초들의 곤궁한 삶을 동학운동(소설에서는 ‘천지도’로 변형하여 표현)을 통해 그 한을 풀어나가는 것으로 귀결된다.

 

왜 작가는 소설의 대부분을 동학운동에 치중하였을까? ‘사람이 한울이다’는 동학(東學)이 태동한 조선시대 말기의 정치적 상황은 극도로 문란했다.개인적인 탐욕과 집단 이기주의의 표본인 당파싸움, 매관매직의 공공연한 성행, 탐관오리들의 혹독한 가렴주구(苛斂誅求)가 이어졌다. 그 결과 청렴은 떳떳하고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바보스럽고 어리석은 짓으로전락해 버렸다.

 

백성들은 도탄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것은 세도정치가 빚은 병폐의 결과였다. 거기에 지방 수령들의 지나친 권력남용이 원인이 된 행정권을 비롯해서 사법권, 징세권, 군사권에 이르기까지 그 권한이 막대하게 부여되었다.

 

지방수령들은 그 권력을 악용하여 백성들의 재산을 수탈해 갔으며, 더구나 부정한 방법에 의하여 수령과 방백方伯경우에는 가렴주구의 정도가 훨씬 도를 넘었다. 돈으로 산 벼슬과 직위였기에 밑천을 건져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하였다.

 

반상班常과 적서嫡庶의 극심한 차별 또한 민초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제도상의 모순이 낳은 결과였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동학혁명의 원인은 고부군수(古阜郡守) 조병갑의 학정과 수탈이었지만, 학정에 시달리다 못한 백성들은 드디어 폭발직전의 극한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이렇듯 세도정치의 병폐, 제도상의 모순, 외세의 침입 그리고 탐관오리의 가렴주구 등 부패된 전통사회가 지니는 온갖 부정적 요인과 경제궁핍에 의한 민생고는 갑오년에 이르러 극에 달했고, 농민들은 더 이상참을 수 없었다.

 

이때 삼남경상, 전라, 충청에 크게 번진 동학은 농민들의 이상과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농민들은 너도나도 앞 다어 동학에 입도하였으며, 혁명의 불길은 들불처럼 빠르게 번져 나갔던 것이다.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좌의정, 영의정의 중책을 맡았던 서애 유성룡柳成龍은 전란이 끝난 뒤 벼슬에서 물러나 임진왜란의 반성 없는 역사의 반복을 두려워한 나머지 온몸으로 징계와 성찰의 붓을 들어 후대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강한 국보『징비록懲毖錄』을 남겼다. 징비란 무엇인가? 지나간 날들을 징계하고 뒷근심이 있을까 삼간다는 뜻이다.

 

『징비록』은 400년 전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재적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당시 18대 대선이 끝난 후 2013년을 ‘근대적 상처’를 치유하는 출발점에서 징비와 같은 그러한 심정으로 새로운 정부에 국민대통합의 전제로써 포용包容의 정치를 염원했었는지도 모른다. 이 점에서 2023년 지금 시점에서도 황석영의 소설『여울물 소리』는 현재적이다.

 

영국은 세익스피어W.Shakespeare를 인도印度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엄청난 국토와 자원을 가진 인도를 통째로 주워도 포기할 수 없는 세익스피어가 남긴 문학의 훌륭함 때문이다. 그의 글 속에는 영국의 철학과 정신이 고스란히 아름다운 모국어로 담겨 있다. 영국의 품격이요 국격인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우리의 현실을 직관하고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말로 은유적으로 설폐구폐說幣救弊를 하면서 뛰어난 예지와 창작력을 통해서 한류열풍과 경제대국에 걸 맞 한국인으로서의 ‘품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작가의 당시 통찰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실로 대단한 문학의 힘이다.

 

5000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BC770~BC221에 많은 이민족지역을 합병하여 영토를 확장한 전설적인 나라의 환공桓公 강소백姜小白포숙아鮑叔牙의 천거를 받아들여 즉, 귀신울고 갈 뛰어난 천하의 지략가인 제갈량諸葛亮이 “나의 소원은 관중管仲처럼 뛰어난 재상宰相이 되는 것”이라고 할 정도인 바로 그 관중을 재상으로 기용함으로써 춘추전국시대 최초의 패자覇者가 되었던 포용의 리더십의 정치력을 발휘한 제환공은 이 사건으로 관중에게 원한怨恨을 품었지만 나중엔 관중의 경륜을 인정, 오히려 스승으로 예우하며 재상에 임명함으로써 부강한 국가를 만들어냈다.

 

제환공처럼 자신의 적을 오히려 포용해 국가를 발전시킨 사례도 적지않다. 이는 국가뿐만 아니라 카테고리가 좁은 지역이나 어떤 사회적 단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 했다.

 

여기서 인자仁者는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리더이기에 결국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는 뜻이다. 창덕궁의 인정전의 유래어인 인정仁政은 따뜻한 인간애에 기초한 정치를 말하는 것이다.

 

왕도정치의 기반이었던 인을 기반으로 한 배려와 포용의 정치가 실로 오늘날에도 절실하고 아쉬운 시대였기에 작가는 그 ‘근대적 상처’를 새로운 정부의 따뜻한 사랑의 네트워크 리더십 정치를 갈구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인 국민대통합을 이루려 염원했을지도 모른다.

 

미국 정치학계의 거목 샤츠슈나이더Schattschneider가 통찰했듯이, "민주주의는 마음의 상태다."라고 했다. 그 행위를 탓하고 비판할 순 있어도그 사람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지켜지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권력을 가진 자는 물론이고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서 많은 자들이 자신의 이익의 향배에 따라 행동한다. 정의나 도덕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행히도 제20대 윤석열대통령은 2023년 국정운영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적폐 청산 차원에서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비정상적인 폐단을 바로잡고, 척결할 3대 부패로 노조 · 공직 · 기업 부패 중 노동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거론하였다

 

여운(餘韻) 어디선가 중국 당나라시대 대 황벽선사의 명시("불시일번 한철골 不是一番 寒徹骨 쟁득매화 박비향 爭得梅花 撲鼻香" 중국어 음운은, "뿌쉬~이뻔 한처꾸우~쩡더~메이후와! 뿌비샹~!")처럼, ‘뼛속에 사무 정도로 매섭고 차가운 추위를 견뎌낸 매화가 불그스레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코끝을 찌르는 향기로운 소식...撲鼻香/bù bí̀ xīang ’이 들려온다.

 

지금 소리 없이저만큼 봄은 오고 있겠지! 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맸것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산 위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지쳐 돌아오니 뜰 안에서 웃고 있는 매화향기 맡으니, 봄은 여기 매화가지 위에 이미 무르익어 있는 것을.’, ‘가녀린 비원悲願도 한줄기 없다면, 꽃이 핀다고 봄이겠는가.’마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동장군이 이제 막 우수․경칩의 길목에서 따사로운 햇살아래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흐느적거리며 여울을 따라 흐르는 소리는, 우리에게 ‘근대적 상처’의 잔재를 훌 털어 버리고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서둘러 준비하라는 작가의 절규처럼들린다.

 

또 그 여울을 따라 굽이쳐 흐르는 물은, 오늘날 우리의 구태정치와 극단적인 사회적 갈등에 대한 해법을 촉구하면서 머지않아 급작스럽게 다가올 그 혼란에 대처하라는 작가의 절절한 몸부림이란 말인가.

 

지금도 필자의 귓전에는 여울물 소리가 속삭이고 이야기하며 울고 흐느끼다 또는 외치고 깔깔대고 자지러졌다가 다시 어디선가는 나직하게 노래하면서 흐르고 또 흘러간다. <끝>

  

2023. 2. 19. 일요일, 봄비가 내리는 우수雨水

 

추신 : 본 기사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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